[경제] 삼성전자가 6만전자가 된 이유? 중국, 미국의 경제 리스크/스테크플레이션/환율/헝다그룹/셧다운
요즘 주식시장이 파랗게 물들었습니다.. 삼성전자도 이번 3분기 실적이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7만 깨지고 6만 전자가 됐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왜 요즘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파랗게 물들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삼성전자가 왜 6만전자가 되었는지 그 이유를 알아봅시다.
● 12일 오전 9시 27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700원(2.38%) 내린 6만 98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7만원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해 12월 3일 이후로 처음이라고 합니다.
●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한 73조원, 영업이익은 25.9% 늘어난 15조 8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 4분기 매출액은 72조 3000억원, 영업이익 15조원을 기록할 전망
● 중국, 미국의 경제 리스크와 반도체 가격 하락세 등을 감안할 때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둔화가 예상됩니다.
✅ 3분기 실적이 괜찮음에도 삼성전자의 주가가 내려간 이유는 국내보다는 해외의 영향이 큽니다. 오늘은 중국, 미국의 경제 리스크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미국 정부의 셧다운?
이 소식으로 인해서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많이 흔들렸습니다. 이 때 코스피가 6개월만에 3,000선이 붕괴되기도 했습니다.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미국이 코로나 19로 돈을 많이 썼습니다. 그런데 법적으로 정부가 한 해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재정 한도를 넘어서는 바람에 난리가 났습니다.
국가가 예산을 집행할 때, 현금으로 쌓여 있는 세금만 쓰는 것은 아닙니다. 국채를 발행하거나 매입을 하면서 부채를 지기도 합니다. (부채가 있다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국가의 부채는 개인의 부채와 달라서 적정 비율의 부채를 지지 않은 국가가 없을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세금으로 걷는 돈보다 쓰는 돈이 많아 늘 돈이 부족한데 그럴 때 돈을 빌려 해결합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침체된 경기를 살리느라 평소보다 부채를 많이 지게 된 게 문제였습니다. 앞으로도 미국은 빚을 더 내야 하는 상황인데, 다음 해 예산안 내용이 한 해 동안 질 수 있는 부채의 법적 상한선인 22조 달러를 넘어버렸어요.
- 돈을 무한정 빌리면 안 되니까, 정부가 빚을 얼마까지 질 수 있는지를 법으로 정해놨어요. 의회는 나라 상황에 맞게 부채한도를 늘리거나 한도 적용을 미루는 것을 논의합니다.
- 부채한도 협상: 나라가 얼마까지 빚을 질 수 있는지 정해둔 것을 늘리는 협상
바로 이 상한선을 늘리는 ‘연방부채상한법 증액안’이 의회에 제출됐지만 부결됐습니다. 민주당은 부채한도를 증액해야 한다는 입장, 공화당은 부채한도를 그대로 둬야 한다는 입장으로 나뉘었습니다.
- 민주당 대통령인 바이든은 엄청난 인프라 투자와 사회복지 보안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화당은 사회복지 정책을 빼지 않으면 부채한도 증액에 절대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자칫하면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가 될 뻔한 단계까지 갔다가 임시 예산안이 간신히 통과되었고 지난 8일, 12월 3일까지 미국 부채 한도 일시 증액을 합의하여 최악의 상황은 면했습니다만, 연방부채상한제는 계속 미국 정치와 경제의 폭탄처럼 남아있습니다.
- 미 재무부 장관은 18일까지 부채한도 증액이나 연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이 지급불능(디폴트)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였습니다. 돈은 부족한데 빚은 마음대로 못 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협상을 못 마친 채로 정부 금고에 돈이 바닥나면, 국가 부도가 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일 때문에 미국 국채가 흔들렸습니다. 미국 정부가 내주는 빚문서라 세상에서 안전하다고 손꼽히는데 이번 일 때문에 미국이 부도가 나면 빚문서의 신뢰도가 떨어지게 됩니다. 이 빚문서에 투자한 사람이 많으니까 전 세계 주식시장도 함께 덜컹거리는 거에요. 이 때 우리나라 주식시장도 6개월만에 코스피가 3,000선이 붕괴되었습니다. 미국에서 부채한도 협상이 늦어지면서 투자자들이 불안감에 몸을 사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위에서도 말했듯이 미국 부채 한도 일시 증액을 합의하며 뉴욕 증시가 상승하고 코스피도 상승하며 출발하였지만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면서 코스피가 다시 떨어졌습니다.
📌 환율이 오르고 외국인은 팔고
원/달러 환율이 1,195원까지 상승했습니다. 1년 3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연초 환율(1,100원)과 비교하면 10개월 만에 벌써 8~9% 상승했고 앞으로 더 오를 거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환율이 오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보통 한국 주식의 매력이 떨어집니다.
이론적으로 외국인이 달러를 원화로 환전해 한국 주식에 투자하고 1년간 주가가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해도 원/달러 환율이 10% 떨어졌다면, 국내 주식을 매도하고 달러로 환전할 때 10%의 환율 손해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중국 경기 둔화 가능성, 미국 테이퍼링 등으로 달러의 매력이 높아지고 코스피, 코스닥 장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까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계속 주식을 팔고 있습니다.
10월에 있었던 5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계속 코스피에서 순매도했고 그 규모는 1조 3,600억원에 달합니다.
외국인들이 계속 주식을 팔고 있는 이유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1.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시중에 풀린 자금을 회수(테이퍼링)하는 정책을 펼칠 거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고
2. 코로나19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의 경제를 시장이 비관적으로 보는 데다
3. 최근 중국 정부가 시장 규제 정책을 펼치면서 중국 증시가 폭락했는데, 우리나라 돈의 가치가 위안화와 묶여 있어 가치가 더 떨어진 면도 있습니다.
- 우리나라 화폐인 ‘원화’와 중국 화폐인 ‘위안화’의 동조화 계수는 약 0.9 전후로 움직입니다. (1과 가까울 수록 화폐 가치가 함께 움직인다고 이야기 합니다.)
- 우리나라가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무역거래가 활발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데 여러가지 이유가 겹쳤는데 모든 원인을 종합해보면 결론은 이렇습니다. “델타변이 때문에 세계경제 죽겠네! 미국이 언제 금리 인상을 할지도 모르겠고. 일단 중국 시장은 아닌 것 같은데 안전자산인 달러나 확보해둘까? 미국 주식과 같은 달러 자산을 사서, 환차익도 얻고 투자 수익도 얻어야겠어!”
📌 중국 증시, 무슨 일일까?
중국을 대표하는 부동산 개발회사 ‘헝다그룹’ 파산설이 돌고 있습니다. 헝다그룹은 천문학적인 부채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파산하면 회사 하나가 무너지는 게 아니라, 헝다그룹에 돈을 빌려주거나 투자한 글로벌 시장참여자들은 물론, 비슷한 구조적 위기에 처해 있는 다른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도 줄줄이 파산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부동산 개발은 중국 GDP의 29%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경제의 엔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공산주의식 주거 시스템과 별개로, 중국은 1998년 이후 공공주택과 신규 주택을 개인이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주택 시장이 형성된 것입니다.
1998년 GDP에서 차지하는 부동산 개발투자 비중이 12.7% 였는데, 2003년에는 이미 23.6%에 달했고 2020년에는 거의 30%를 차지하게 됩니다. 중국은 국토가 넓고 인구가 많은 데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농촌은 물론, 대도시도 여러 군데 있어 부동산 개발이 활발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그러다 보니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는 것은 물론, 부동산 개발업체들도 부채를 무리하게 끌어다 쓰면서 건전하지 못한 경영을 하게 됐다는 점이에요.
중국의 부동산에 얽힌 금융위기설은 이미 2010년대 중반부터 등장했습니다. 그러다가 2021년 9월이 되자 대표적인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이 ‘세계에서 빚이 가장 많은 부동산 업체’가 되어 파산 직전에 몰린 것입니다.
- 부동산은 몹시 비싼 상품이기 때문에 부동산담보대출 같은 개인금융은 물론, 각종 채권과
파이낸싱이 따라붙는 금융상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헝다그룹이 망하면 헝다그룹의 부동산을 담보로 발행된 금융상품들, 특히 저신용등급의 달러 채권이 타격을 받게 됩니다. 최악의 경우,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다시 올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여기서 오는 것입니다.
- 리먼 브라더스 사태: 미국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의 시발점이 된 사건입니다.
원래 불안하던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코로나19 판데믹으로 자산가격이 치솟으면서 임계점을 넘은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헝다그룹 파산이 실제로 중국 부동산 개발 시장과 증시에 도미노 현상을 일으킨다면 자산가격 조정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 인플레 Made in China
Made in China 딱지가 붙은 물건의 가격이 올라, 전 세계 물건의 가격이 쭉쭉 오르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졌습니다.
1. 원자재가 뛰니 물가도 뛴다.
중국 별명 ‘세계의 공장’입니다. 중국에서 만드는게 많으니 거기에 필요한 원자재도 많이 수입합니다. 그런데 요즘 이 가격이 엄청나게 올랐어요. 금속류나 화석 연료 등… 그래서 Made in China 물건 가격이 일제히 올랐습니다. 그래서 미국이나 유럽, 한국 등 전 세계 소비자 입장에서는 ‘장 보기 무섭네’ 하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2. 호주 중국 싸움에 전력난 터진다.
중국과 호주가 싸우면서 중국이 ‘너네 석탄 안 사!’. 호주가 석탄을 수출해서 먹고 사는데, 가장 많이 사주는 곳이 중국이었거든요. 하지만 오히려 카운터 펀치를 맞은 것은 중국입니다. 석탄이 모자라 전기를 만들 수 없을 지경이라 중국 공장들이 멈추는 일이 잦아졌거든요. 이 영향으로 물건을 제 때 못 만들어 납품을 못하면 매출도 안나오고 전 세계에 공급 흐름도 꽉 막혀서 경제에 타격이 갈 수 있습니다.
3. 아니 땐 굴뚝에 연기 안난다
중국 정부가 온실가스를 줄이려고 잡은 목표가 있는데 이걸 맞추려고 지역마다 목표치를 정해줬어요. 하지만 올해가 몇 개월 안남았는데도 한참 못 미치는 곳이 있자 아예 공장을 멈춰서 온실가스를 못 만들게 한 것. 특히 오염물질이 많이 나오는 철강, 시멘트, 알루미늄 공장이 멈췄는데요. 이것들을 만들지 못하니 가격이 오르고, 이걸 활용해 만드는 물건 가격도 오르는 상황이에요.
이런 이유들로 전 세계에서 인플레이션 걱정이 커졌습니다. 보통 인플레가 오면 경기가 살아나는 것으로 보고 주가가 떨어지거든요. 하지만 이번엔 성격이 좀 다릅니다. 전 세계 물가는 오르는데 경제는 더 가라앉을까 걱정하는거에요.(=스태크플레이션) 갈수록 살림살이는 안 좋아지는데 밥값은 오르는 거죠. 이 상황이 오래 가면 주식이든 채권이든 금융시장 자체가 흔들릴 것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Reference
https://biz.chosun.com/stock/stock_general/2021/10/12/VWF6DHDVSRD73OEKURONXLTL3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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